2001. 7. 26. 목.

버스를 타고 오페라 역으로 갔다. 갈아타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오페라 근처에 면세점이 많다고 해서.. 미리 알아온 면세점 위치도 파악할 겸. 음.. 면세점 못찾겠다. --; 방돔 광장으로 걸어갔다. 명품가도 있고... 분위기가 다른가.. 쪼끔.

콩코르드 광장까지 걸어와서 지하철을 타고 로뎅 미술관에 갔다. 미술관 앞에서 한국인 여학생을 만났다. 독일 유학나온 친구였는데, 내가 찾던 "파리에 가면 무얼 먹을까"라는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방가~~

사실 오늘 나의 계획은 로뎅미술관을 보고, 미술관 근처에 있는... 그 책에 나온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었는데..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계속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알고봤더니, 그 친구도 그 레스토랑에 갈 생각이었었다. 그래서 같이 미술관을 보고, 책에 나와있는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로뎅 미술관. 그래도 나에게는.. 피카소 미술관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다. 어쩜 돌들을 저렇게 조각해 놓을 수 있는 건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어떨 때에는.. 마치 길에서 분장하고 있는 사람 같다. 동전을 앞에 놓으면 눈을 뜰 것만 같기도 하고......

미술관 내부를 보고, 정원에서 생각하는 사람 등 여러 작품을 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지났다. 어느 분의 여행기에서는 로뎅미술관과 이름은 잊었지만, 내가 갔었던 그 음식점을 환상의 코스로 표현하셨던데.. 괜찮은 루트 같다. :)

가까운줄 알았는데.. 한 10분쯤 걸어간것 같다. 골목골목 찾아서 말이다. 동네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식당인가부다. 손님이 참 많다. 오리다리튀김인 콩피 요리를 먹었다. 좀 짜지만.. 맛있다. 음식이 대체로 짠가..

밥도 먹었으니, 슬슬 걷기도 할겸.. 에펠탑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에 공원에서 작은 공연을 보았다. 첨에는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단체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캐나다에서 온 듯 보이는 5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단체 합창을 하는 것이 아닌가.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좋고... 노래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다.

에펠탑 앞으로 오니, 관광객이 참 많다. 저녁에 몽마르뜨에 갔다가, 일행중 한명을8시에 개선문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이 친구가 같이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화장품점에 가자고 해서 같이 갔다. 이름이 Sephoa였던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없는게 없다고 할 정도로...... 구경하다가 좀 쉬었다. 그러다보니 7시 30분.

개선문으로 가려는데.. 비가 온다. 퍼붓던데...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우산을 쓰고 개선문으로 향했다. 피를 피해 거리 곳곳에 서 있는 사람들, 뛰어가는 사람들.. 아예 포기하고.. 신발까지 양손에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 제각각이다.

야경 보려고.. 저녁에 개선문에 온건데 비가 오다니.... 선배를 만나서 일단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Quick에 들어갔다. 카푸치노가 참 맛있다. 한잔씩 마시고 기다리다보니 비가 그친다. 내일 야간열차타기전에 면세점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아까 갔던 화장품점에 갔다. 13% 할인(면세)해준다. 비싸긴 하지만.. 엄마 선물로 몇 개 구입했다. 1,100Fr 만큼 샀더니, 1,200Fr이 넘어야 면세를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립스틱 하나 더사고..
(1,200Fr 만큼 사고 면세 받았더니, 1,000Fr 만큼 된다. 괜히 기분이 좋다. 푸히~)

개선문에 올라갔다. 한국인 두명 만나서 열심히 놀다가 같이 야경보러 올라갔다. 에펠탑에서 보는 야경도 멋지지만, 개선문에서 보는 야경 역시 멋지다. 파리 야경에서는 에펠탑을 빼놓을 수 없는데, 에펩탑에 올라가면, 에펠탑을 볼 수 없잖아.. 크크. 예쁘다 정말... 아름다운 Paris.......



2001. 7. 27. 금.

오늘은 파리 근교 Evry에서 열리는 학회에 가는 날.

어제 놀다가 새벽 3시 넘어서 잤더니, 힘들다. --;;; 발표가 오전이라서 일찍 서둘렀다. Evry에 도착하니 10시쯤. 무사히 발표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니 2시가 조금 넘었다. 영어공부 열심히 합시당. --;;;

오늘은 야간열차타고 이탈리아 플로렌스로 넘어가는 날이다. 슈퍼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도 사고, 중국인 슈퍼에서 신라면도 사서 숙소에서 끓여먹었다. 맛있다. 나.. 웃긴다. 라면먹으러 주방 들어가다가 매운 냄새에 계속 기침하고.. 서울 떠나온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매운 냄새를 못맡는건지... 원.. --;;;

이탈리아로 가는 기차는 리옹 역이 아닌, 그 근처 Bercy역에서 출발한다 .어제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Bercy 역이 헷갈린다고, 한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 Bercy지하철역과 기차역은 한 200m쯤? 떨어져있다. 주위를 잘 살피고.. 잘 찾아가야한다.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

일행들과 인사를 하고, Metro를 이용해서 Bercy역에 왔다. 14호선.. 좋더라. 가장 좋은 듯 해.

다행스럽게도 역까지 헤매지 않고 찾아왔다. 오늘 유레일 개시. 일정도 안정한채로유레일 패스를 사서, 그냥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에 갈 수 있는 유레일 셀렉트 6일짜리를 샀다.

역에서 기다리다가 7시 27분 출발인 쿠셋을 탔다. 1등석... 예약비 210Fr내고 피눈물을 흘렸던... 흑흑. 그런데, 타보니까 진짜 좋다. 실내.. 깨끗하고, 환하고, 1등석이라서 쿠셋인데도 4명이고, 기차 좋고....... 창밖 풍경까지 맘에 들고... 아무튼 정말 좋다. 게다가.. 침대 시트, 이불, 베게 시트까지 모두 갖춰져있다니.... 내가 오늘 하루 야간열차를 위해서 침낭까지 가져왔는데... 아깝지만 할 수 없지. (결국 침낭 한번도 못썼다. --;;;) 이런거 타고 야간이동하면.. 야간열차도.. 탈만하다. 덜 피곤하니까....... :)
Posted by 유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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